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21일 연예기획사에서 가수의 홍보 청탁과 함께 음반홍보비(PR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MBC PD 은경표씨(45)와 GM기획 대주주 김광수씨(41),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씨 등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일 긴급 체포한 인기 여가수 최모씨와 매니저 백모씨를 상대로 방송 출연 대가로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 등은 금품 제공 사실에 대해 입을 맞출 우려가 있고 그동안 의도적으로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한 것으로 판단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가요 및 영화기획사에서 “홍보기사를 잘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상습적으로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스포츠투데이 부국장 이창세씨(45)를 21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5월 당시 스타뮤직을 운영하던 권승식씨(현 GM기획 대표)에게서 “소속 가수에 대한 기사를 잘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또 97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영화 홍보기사 청탁과 함께 모두 16차례에 걸쳐 영화기획사에서 19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다른 가수를 위해 PD 등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PR비를 전달하고 그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작곡자 박모씨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와 대영AV, 예당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연예기획사들의 주식 변동 사항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번주부터 관련 계좌추적을 위한 전담 수사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유명 MC 김모씨 등 SM엔터테인먼트 주주 5, 6명을 소환해 주식 보유 경위와 자금 출처, 차명 보유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연예기획사에서 PR비 등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PD와 스포츠신문 기자 10여명을 이번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