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모의 나라 韓-濠위해 일해 기뻐”

입력 | 2002-07-21 19:10:00


1960년대 영화배우로 활약하다 호주로 이민간 장명숙(張明淑)씨의 아들 앤드루 위더퍼드(35·사진)가 호주 외교통상부에서 한국담당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어 화제다.

위더퍼드씨는 어머니 장씨가 1965년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호주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장씨는 194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61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뛰어들어 대여섯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대표작은‘싸우는사자들’(62년작)로 보기 드문 액션 여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장씨의 아버지는 이승만(李承晩) 정부의 고위 관리로 황해도지사를 역임했으나 6·25전쟁 발발 사흘 만에 북한군에 끌려갔다.

위더퍼드씨는 호주 외교통상부 대표 자격으로 지난주 태즈메이니아 호바르트에서 열린 제4회 호주-한국 포럼에 참석했다. 21일 전화통화에서 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과 아버지의 나라 호주, 두 나라의 관계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1967년 호주 캔버라에서 태어나 호주국립대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후 법무부를 거쳐 외교통상부에서 일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