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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떠나는 자가 살아남는다!?"

입력 | 2002-07-22 15:05:00


차두리(22·고려대)는 떠났고 이천수는 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달성한 후 대표선수들의 거취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상황에서 차두리가 제일 먼저 유럽으로 건너갔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

발탁 당시까지만해도 대표선수의 자질을 의심받았던 차두리가 이제는 유럽진출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바꿨다.

그가 몸담을 곳은 독일 분데스리카의 명문 레버쿠젠.

물론 그곳에서 선수생활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면 월드컵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친 이천수(21.울산)은 올시즌 현대에 남기로 했다.

빠른 발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당당히 4강 신화의 주역 대접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유럽진출이 무산됐다.

지금까지 객관적인 평가는 이천수가 차두리보다는 뛰어난 선수.

하지만 조만간 그것이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가 올시즌이 끝나면 유럽진출에 재도전하겠지만 쉽지는 않다.

K-리그가 끝나면 유럽은 한창 시즌중이고 이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이 기간에 이천수가 유럽에 간다해도 팀내 적응과 언어 장벽 극복을 위해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독일 태생인 차두리는 입장이 틀리다.

굳이 레버쿠젠이 아니더라도 유럽진출과 동시에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일단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다른 선수들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먼저 유럽에 진출했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에 남는다고 선수의 기량이 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에 진출하는 것보다 발전하는 속도에서 차이가 생긴다

지금은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 등이 차두리보다 스타대접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 남은 선수들보다 차두리가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 높다.

2006년 독일에서 벌어지게 될 월드컵.

벌써 유럽땅을 밟은 차두리와 국내에 남아있게 될 혹은 뒤늦게 유럽으로 나간 선수들과의 실력차이는 확연해질 것이 자명하다.

결국 떠나는 자가 살아남게 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