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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스오피스]김승우, 극장판 ‘서세원쇼’ 눌렀다

입력 | 2002-07-22 17:31:00


김승우가 ‘서세원쇼’를 눌렀다.

17일 개봉된 김승우 주연의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가 같은 날 뚜껑을 연 또다른 코미디 영화 ‘긴급조치 19호’를 따돌리며 주말 이틀 전국에서 44여만명의 관객을 끌어 들였다. 한낱 300원짜리 라이터를 통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솜씨가 돋보인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가 김장훈 홍경민 ‘핑클’ 등의 톱 가수를 등장시킨 극장판 ‘서세원쇼’인 ‘긴급조치 19호’를 누른 셈이다. ‘맨 인 블랙2’에서 보여준 검은 정장 사내들의 위력은 이번 주말에도 여전했다.

‘긴급조치 19호’의 관객을 놓고 집계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는 이 영화의 서울 관객이 ‘스쿠비 두’(2만1200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했으나, 이 영화의 배급사 ‘에스에스원 시네마’는 ‘스타워스 에피소드2’(3만7000명)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에 이은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식 코미디가 또 터졌다. 박정우 코미디의 특징은 사소한 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웃음의 해프팅. ‘라이터를 켜라’도 300원짜리 라이터와 비좁은 기차 공간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예스터데이’의 흥행 부진으로 침체됐던 김승우는 이 영화로 다시 일어섰다.

김장훈 ‘핑클’ ‘신화’ 등 톱 가수들을 한데 불러 모은 서세원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영화. 유신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긴급조치’와 코미디를 버무려했으나 반응은 아직 미지수라는 평. 제작사인 서세원프로덕션은 “‘맨 인 블랙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틈새를 노린 전략이 개봉 2주 때부터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영화관객순위 (자료: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추정치)

순위

영화

서울주말(명)

서울 누계

전국 누계

개봉일

1

맨인블랙2

10만8158

64만6199

151만5377

7월11일

2

라이터를 켜라

7만8314

15만2916

44만1993

7월17일

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5만9060

63만5000

130만4752

6월28일

4

스타워즈 에피소드2

3만7000

49만6000

119만6000

7월4일

5

릴로&스티치

3만2499

4만1832

8만2423

7월19일

6

스쿠비두

2만1200

4만3200

11만4800

7월17일

7

챔피언

9334

55만5249

173만1701

6월28일

8

스피릿

3500

9만8300

22만6200

7월5일

9

서프라이즈

2373

10만3957

29만9719

7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