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그룹인 삼성과 LG가 여성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도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우수한 여성인력의 활용도가 높다"며 여성인재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20%이상을 여성 인력으로 채울 방침이다. 지난해 16%보다 크게 늘어난 것. 이건희 회장은 "이공계를 중심으로 우수한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여성의 장점과 특성을 활용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5월말 현재 삼성의 대졸 여성인력은 4400명으로 과장 이상 관리자는 650여명이다. 특히 석·박사급 고급 여성 인력도 875명에 이른다.
삼성은 채용·부서 배치·승진 등 인사상 성차별 요소를 없애는 한편 기혼 여성의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 본관과 기흥 공장, 분당 등에 탁아소를 설치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그룹의 여성인력은 현재 전체 임직원 9만2000여명의 26%인 2만4000여명으로 2000년말 의 20%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340명으로 2000년말(190명)보다 79%나 증가했으며 여성임원도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특히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 마케팅 인사 교육 등 핵심분야에서 여성들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최근 입사한 여사원 17명도 화학 전자 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에서 경영전략, 수출, 연구개발(R&D), 법무 등의 부서에 각각 배치됐다.
LG는 "여성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여성인력 채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