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호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17개월 만에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월 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4, 5월에 각각 1.04%, 0.61%로 주춤했다가 6월 1.38%, 7월 현재 1.28%로 오름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감소해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의 평균 매매건수는 작년 8월 4.48건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1월 2.92건, 2월 2.51건, 3월 2.58건, 4월 0.93건, 5월 1.29건, 6월 1.27건으로 크게 낮아졌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한국토지공사 조사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서울지역의 거래량은 1월 2만162건, 2월 2만261건, 3월 2만3166건, 4월 1만9147건, 5월 1만7077건으로 4월부터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말부터 감소세를 유지했던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도 17개월 만인 올해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교통부 집계 결과 5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만8756가구로 4월보다 1432가구(8.27%) 증가했다.
특히 최근 공급이 많았던 대구지역은 4월말 242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5월말 1121가구로 무려 363.2%가 늘어났다.
이 밖에 부산(61.5%) 전남(37.6%) 대전(28.1%) 경북(22.7%) 경남(15.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율은 18.9%.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거래량 감소에 대해 “세무조사, 기준시가 인상 등의 투기억제대책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위축된 데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도 청약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소 백승준 연구원도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투자열기가 주춤해지면서 미분양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아파트값이 안정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