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탈출이냐, 시즌 2승이냐.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골프는 대회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3승을 올리며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했던 강수연(아스트라)은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태.
24일 경기 여주의 스카이밸리CC(파72)에서 개막되는 시즌 5번째 대회인 스카이밸리-김영주패션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억원)은 강수연이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무대다.
강수연은 이 대회를 마친 뒤 다음달 미국LPGA투어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어서 시즌 첫 승과 함께 홀가분한 기분으로 ‘빅 리그’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각오. ‘월드컵 방학’ 동안 미국에서 명코치 데이비드 리드베터로부터 스윙 교정을 받은 뒤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최근 아이언샷의 감각이 살아났다는 게 주위의 평가.
강수연이 마수걸이 승리를 노리고 있다면 정일미(한솔포렘)는 시즌 첫 2승 고지 등정에 도전하고 있다.
5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준우승 징크스를 깬 정일미는 시즌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5’에 들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하루 3∼4시간씩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의욕을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라운드 조편성에서 강수연과 정일미를 같은 조로 묶어 첫날부터 불꽃튀는 라이벌 대결이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 한차례 우승을 맛본 김영(신세계) 신현주(휠라코리아)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영루미나에서 이름을 바꾼 스카이밸리CC와 골프웨어 업체 김영주패션이 공동 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800만원이며 SBS골프채널이 1∼3라운드를 모두 생중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