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학생들은 대학 도서관에서 판타지 소설을 가장 많이 빌려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교수신문’은 전국 14개 대학 도서관의 대출 자료를 집계한 ’2002년 상반기 대학도서관 도서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출 도서 1∼10위중 판타지 소설이 평균 5.4권 포함돼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경희대와 전북대는 많이 대출된 도서 10권 중 9권이 판타지 소설로 나타났고, 고려대 중앙대(이상 7권) 전남대 (6권) 부산대 연세대(이상 5권)에서도 판타지 소설이 절반을 넘어섰다. 서강대(4권) 강원대 충북대(이상 3권) 서울대 숙명여대 제주대 한양대(이상 2권)도 판타지 소설 대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각 판타지 소설로는 고려대의 경우, ‘가즈 나이트’(1위) ‘아린 이야기’(3위) ‘검마전’(5위) 등이, 연세대는 ‘묵향’(1위) ‘비뢰도’(3위) ‘폴라리스 랩소디(8위) 등이 포함됐다.
문화평론가 도정일 교수(경희대)는 “판타지 소설의 대출 순위가 높다는 사실이 대학생들의 독서 경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순위에 오른 책들이 ‘대학생들이 읽을만한 오락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성민엽 교수(서울대)는 “대학생들이 판타지를 많이 읽는다면 다른 장르도 얼마나 읽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비판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을 보였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