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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8월의 저편 79…아리랑(18)

입력 | 2002-07-23 18:33:00


“왜놈이 들으면 안 되니까 우리말로 하는 거다. 이거 읽어 봐라”

우홍이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동아일보에서 오려낸 기사였다.

“김원봉 장군이 회견한 거다. 우리 형이 읽어 보는 게 좋다 카더라”

바람이 미루나무를 스치고 불어와 우철은 종이 조각이 날아가지 않도록 엄지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싹이 튼 잎사귀의 그림자가 검은 레이스처럼 흔들리며 우홍의 얼굴을 덮었다.

合致되는 두 運動(上) 上海에서 金元鳳

우철은 제목을 읽고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침이 다 마르는 것을 느꼈다. 조선글은 서투른데다 군데군데 글자가 빠져 있어서 속으로 읽으며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글 유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