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사진 오른쪽 끝)가 중소기협중앙회 간부들을 만나고 있다 - 신원건기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3일 “이 정권이 주5일 근무제를 무리하게 밀어붙임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협중앙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모든 작업장에 대해 주5일 근무제를 법으로 일률적으로 강요하는 정책은 시기상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른 나라의 경우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가 된 후에나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임기 말에 이를 강행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 후보 측을 반박했다. 노 후보는 “기업의 규모나 여건에 따라 유예기간을 두거나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하더라도 일단은 시작해야 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한나라당도 16대 총선에서 공약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