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고 있는 커트 실링, 그가 이 자리에 있기 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8년 당시 투수 유망주였던 커트 실링은 그토록 갈망하던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8개월 전 아버지 클리프 실링을 잃은 커트 실링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 숀다를 만난 커트 실링은 재기에 성공했고 92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
그러나 99년 부상으로 인해 어깨 수술을 받은 실링은 이후 예전의 구위를 찾지 못하고 2000시즌 후반기에는 5연패를 당하기도 했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피부암 판정을 받으면서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몇 번의 좌절을 겪었던 실링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았다. 집에서는 아내를 돌보면서 캠프에서는 피나는 훈련을 이겨내면서 결국 아내의 병이 나음과 동시에 2001시즌 22승6패 방어율 2.98이라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던 것.
올 시즌에는 24일 현재까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다승인 17승을 기록하고 있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0순위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매회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노트북 컴퓨터에 입력하고 심판들의 성향까지 자세히 분석하여 기록하는 등 그가 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일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얼마 전에는 자신의 승리에 대해 자신보다는 타자들과 불펜 투수들에게 그 공을 돌리는 겸손함까지 보여주었다.
오래 전부터 사회봉사활동으로 루 게릭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고 있는 실링.
자신의 목표에 대한 끝없는 도전의식과 노력, 사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커트 실링. 그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시즌MVP 나아가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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