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문영훈씨(사진·46)가 3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무한의 꽃(La fleur de l’infini)’으로 현지 시단의 격찬을 받고 있다.
문학사상사는 최근 문씨의 첫 시집 ‘수련을 위한 노래’(1999년)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시집 출판 기념회에도 프랑스 유명 문인과 출판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평론가들은 “외국인인 문씨는 다 성장해서야 프랑스어를 익혔는데도 미묘한 시어(詩語)로 깊이 있는 사색을 펼쳐냈다”고 평했다. 시인 로베르 위그 블랭은 “문씨의 시는 ‘문학의 나라’로 인정받는 프랑스 시단이 등한시해온 섬세함과 맵시 있는 구성 덕분에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씨는 숭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유학갔다가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문씨는 시인 블랭의 격려에 힘입어 문학전문출판사 ‘라신’에서 첫 시집을 내 프랑스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문학사상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한국어로 쓴 시를 프랑스어로 옮겼으나 어감과 표현의 한계를 느껴 생각과 느낌까지 프랑스어로 하는 노력 끝에 프랑스 시 창작에 눈을 뜨게 됐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