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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나산-극동건설 前회장 공자금횡령 혐의 수사

입력 | 2002-07-24 18:25:00


공적자금 비리 특별수사본부는 24일 나라종금 대주주인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이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의 주식을 사들여 2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98년 말 골드뱅크 주식 20억여원어치를 매입한 뒤 99년 초 매각해 2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이 돈이 98년 4월 나라종금의 영업 재개를 위해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나라종금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편법 증자와 불법 대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및 감독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당시 금감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예금보험공사가 미도파 박영일(朴泳逸), 나산 안병균(安秉鈞), 극동건설 김용산(金用山) 전 회장 등 부실기업주 3명을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해줄 것을 의뢰함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분식회계를 통해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금융기관에 수천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넘겨받은 조사 자료를 정밀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들 기업의 자금 담당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한 뒤 3명의 부실기업주를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종욱(崔鍾旭) 전 SKM그룹 회장이 계열사 일부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