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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2005 전국체전’ 개최 갈등

입력 | 2002-07-24 20:02:00


“전국체전, 자진반납이냐 강행이냐.”

울산에서 열릴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을 놓고 시민단체와 체육계가 대회 연기와 강행을 놓고 팽팽히 맞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체전 유치과정〓지난 99년 4월 시가 정부에 유치신청을 한뒤 다음해 6월 울산개최가 확정됐다. 전국체전에 필요한 경기장 56개 가운데 보유하고 있는 43개와 인근 도시의 경기장을 이용할 6개 등 49개를 제외하고 종합운동장 등 7개는 1255억원을 들여 신축한다는 계획.

▽사회단체〓울산경실련 YMCA 등으로 구성된 울산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울산의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체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특정분야의 행사위주 사업보다는 청소년과 노인 여성 등을 위한 복지교육시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휴양시설 등에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며 “국비지원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국체전을 개최할 경우 시의 재정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계〓울산지역 40여개 경기단체 대표와 지도자 등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체전 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울산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발상”이라며 “체육시설도 시민 복지수준향상에 기여하는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가 전국체전을 연기할 경우 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올해 전국체전에 불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입장〓박맹우 시장은 “현재의 재정여건으로 볼 때 체전연기가 불가피하지만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기 때문에 시민 의견을 수렴한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는 29일 전국체전 개최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