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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손병두 부회장 “은행 주5일 근무 실시는 정부 반칙”

입력 | 2002-07-25 00:47:00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24일 “정부가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해놓고 먼저 공무원과 은행에서 실시하는 등 반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공동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서머포럼’ 개막식 직후 가진 전경련 회장단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깨는 등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총고용이 5.2% 늘고 인금인상 효과는 2.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통계적 의미가 없는 엉터리 정보를 내놓아 국민을 기만해선 안된다”며 “정부가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정부가 이번에 꼭 합의해야 한다고 몰아붙여서 하는 수 없이 연월차 휴가를 당초 20일에서 25일까지 늘리는 등 계속 양보했으나 그때마다 노동계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경제계 입장을 밝혔다.

손 부회장은 이어 “정부가 국가의 백년을 내다보고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설득해야 하는데도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 끌려다녔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함께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영수(金榮洙) 회장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의 선진국이 하는 주5일 근무제를 한국에 도입하자는 것은 정신 나간 소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갑자기 문화관광부장관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해 기업 등 당사자들은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시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 회장,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한다.

서귀포〓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