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24일, 성적부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고 김명성 전 감독'은 갑작스런 심근 경색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틀이 지난 26일, 사직구장앞에선 롯데구단장으로 영결식이 거행되었고, 이후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고인의 모습에 선수들과 팬들, 참석자들은 한참을 울었다.
슬픔도 잠시.
영결식이 있었던 이날 저녁, 해태와의 사직 홈경기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경기가 진행되었다.
롯데 선수들은 경기취소를 요구했으나 KBO의 답변인즉 중대사안이 아니기에 경기취소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것이였고, 선수들은 아픔을 가슴에 묶은체 경기를 할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4일, 롯데와 LG전이 열렸던 사직구장.
경기시작전 양팀 선수들과 경기장내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체 1분간 침묵을 지켰고 이렇게 '고 김명성 전 감독'의 추모행사는 끝이 나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뛰어나가는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쪽이나 소매부분에는 그 흔한 검은색 리본도 찾아볼수 없었다.
롯데자이언츠의 공식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에도 '고 김명성 전 감독'에 대한 추모의 글 하나 보이질 않았다.
단지 최근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반성문에 가까운 롯데구단의 사과문만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25일 현재 20승58패, 승률 2할5푼의 최하위의 롯데 성적때문일까?
1분간의 추모묵념이 전부였던 구단의 추모행사와 태도는 너무나도 무성이해 보인다.
고인에 대한 추모행사도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게 아닐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기게 한다.
KBO의 태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관심이다.
월드컵 열기에 밀려 새롭게 바람몰이를 위해 거대한 잔치판을 벌였던 17일의 올스타전과는 대조적으로 '고 김명성 전 감독'의 추모기를 맞아 KBO 명의의 애도문 하나 발표하지 않는 태도는 지난해 원칙론을 내세워 영결식날이후 경기강행과 별반 다를게 없는 태도이다.
프로출범 당시 롯데 코치를 시작으로 롯데,삼성,LG등의 코치직을 거치며 2001년 타계직전 롯데 감독직까지 프로야구와 함께한 '고 김명성 전 감독'의 인생이다.
성적부진과 프로야구 인기라는 이유속에 '고 김명성 전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 기억속에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