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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스튜어트 리틀2’ 생쥐와 작은 새가 사랑에 빠졌다

입력 | 2002-07-25 17:46:00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드물다?

적어도 ‘스튜어트 리틀 2’는 이같은 속설에서 벗어난 영화다.

99년 털이 부숭부숭한 생쥐 스튜어트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실사(實寫) 장면을 합성한 이 작품은 테크놀러지의 승리로 평가됐다. 당시 애니매이션 캐릭터들은 대부분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피부는 미끈해 실감나지 않았고 옷은 한 벌이라도 덜 입힌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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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리틀2

예고, 예고2, 예고3, 뮤비

속편은 리틀 집안의 당당한 가족이 된 스튜어트의 사랑과 모험을 그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가족애는 여전히 강하다.

스튜어트는 리틀 집안에서 자상한 부모, 우애가 깊은 형 조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축구 경기장에서는 사람들의 발에 밟힐까봐 걱정해야 하고 조지가 바쁜 날에는 쓸쓸히 시간을 보낸다.

스튜어트는 어느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사나운 매 팔콘에게 쫓겨 상처를 입은 새 마갈로를 만난다. 스튜어트는 마갈로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하면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마갈로는 팔콘이 리틀 집안의 귀중품을 훔치기 위해 보낸 도둑. 마갈로는 어머니의 반지를 훔쳐 날아가버리지만 마갈로의 사랑을 믿는 스튜어트는 그를 찾아나선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생쥐와 새라는 엉뚱한 커플의 순수한 사랑을 중심으로 웃음과 액션을 섞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또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액션과 판타지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인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스튜어트가 빨간 스포츠 카와 모형 비행기를 타고 팔콘을 추격하는 장면은 환상적이다.

여기에 생쥐를 모시고 사는 리틀 가의 ‘불쌍한’ 고양이 스노우벨의 유머가 가미된다.

한층 정교해진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놀랍다. 50만개에 이르는 스튜어트의 뽀송뽀송한 털, 빛에 의해 반사되는 새 깃털의 음영, 청바지의 질감과 감촉까지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스튜어트 리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맨 인 블랙2’ 등에 참여한 ‘소니 이미지 웍스’가 특수 효과를 담당했다.

특히 스튜어트의 ‘개런티’는 디지털 배우로는 최고 수준. 그가 혼자 등장하는 4초짜리 싱글 쇼트의 제작비는 5만∼10만달러다.

마이클 J 폭스가 스튜어트, 멜라니 그리피스가 마갈로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감독은 ‘라이언 킹’ ‘스튜어트 리틀’의 롭 민코프. 총 제작비는 1억8000만달러(약 2160억원). 국내에서 2000년 개봉된 전편은 서울 관객 수 기준으로 39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관람 가. 8월2일 개봉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