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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피어 닷컴’ 죽음으로의 접속

입력 | 2002-07-25 17:46:00


영화 ‘피어닷컴’(Feardotcom)은 살인이 진행되는 과정을 컴퓨터로 중계하는 엽기 행각과 인터넷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음산한 지하철과 허름한 아파트 욕조에서 잇따라 시체들이 발견된다. 이들은 눈에 피를 흘린 채 극도의 공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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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피어닷컴

예고

미국 뉴욕의 형사 마이크(스테판 도프)와 보건국 조사원 테리(나타샤 멕엘혼)가 이 사건을 맡는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이 ‘피어닷컴’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뒤 48시간 이내에 죽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마이크가 사건 해결을 위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자 끔찍한 살인 장면이 중계되는 것을 발견한다. 이 사이트에서 나타난 한 여인은 48시간내에 자신을 찾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정보의 바다’를 ‘공포의 바다’로 선택한 아이디어에 있다.

그러나 매력은 여기까지.

영화는 오들오들 떨기에는 비약이 지나치다. 마이크가 살인 장면을 찍는 의사 알리스테어(스티븐 리)를 추적하다 멈추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수많은 사이트 접속자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수사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 등 두 사람의 튀는 로맨스로 중단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줄거리의 흐름마저 끊어진다. 결말도 엽기 의사에 대한 귀신의 상투적인 복수극으로 인상적이지 않다.

영화는 첨단 인터넷으로 ‘호러 무비’에 접속했다가 ‘전설의 고향’이 돼버렸다. 감독은 ‘헌티드 힐’의 윌리엄 말론. 18세 이상 관람 가. 8월9일 개봉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