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은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탄생 200주년 기념일.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의 걸작을 남긴 뒤마는 1802년 7월24일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빌레르 코테레 마을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방송들은 24일을 전후해 1주일 동안 뒤마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의 영화 방영도 이어졌다. 두 작품은 이미 영화화된 것만도 300여편.
200주년 기념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0월 3일로 예정된 뒤마 유해의 팡테옹 이장. 프랑스 위인들의 유택(幽宅)인 팡테옹으로의 이장 소식은 자칫 빅토르 위고 탄생 기념 행사에 파묻힐 뻔했던 그의 탄생 200주년을 빛나게 하고 있다.
뒤마는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 외에도 ‘여왕 마고(La Reine Margot)’ 등 소설과 희곡 250여편을 남겨 19세기 프랑스 문화를 풍성하게 한 인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로 프랑스인들의 추앙을 받는 위고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불운’ 때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 감이 있다.
3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고향에 안장돼 있는 뒤마의 유해를 팡테옹으로 옮기겠다는 대통령 포고령을 발표해 뒤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팡테옹에는 볼테르, 장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마리 퀴리, 앙드레 말로 등 프랑스 국가 영웅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뒤마는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쪼들리다 한때 공증사무소 직원을 지내기도 했다. 21세 때이던 1823년부터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독립 투쟁에도 관여했고 사생아들을 남기기도 했다.
사생아 가운데 하나인 동명의 ‘알렉상드르 뒤마(1824∼1895)’ 역시 작가로 소설 ‘춘희(椿姬)’를 썼다. 그는 아버지인 ‘뒤마 페르(아버지 뒤마)’와 구별하기 위해 ‘피스 뒤마(아들 뒤마)’로 불린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