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업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덤핑조사가 이번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넷판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EU가 지난달 10일부터 독일의 D램 생산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낸 제소를검토, 45일 내 조사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규정상 25일(현지시간)부터는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EU 대표단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통해 인피니온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와 관세부과 필요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의 덤핑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에 대해 최고 40%의 추가 수입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하이닉스 제품의 유럽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네바 대표부의 정의용(鄭義溶) 대사는 24일 세계무역기구(WTO)의 EU에 대한 무역정책검토 회의에서 “반덤핑 조치들이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하기보다는 국내 산업보호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EU의 한국 반도체업계 덤핑조사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정 대사는 또 한국의 조선 보조금 지급을 둘러싼 통상 마찰과 관련, EU가 2년 전에 폐지한 조선 보조금의 부활 방침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EU로부터 반덤핑 조치를 부과받은 한국 제품은 컬러TV, 마그네틱 디스크와 일부 철강 제품 등 모두 11개로 한국은 지난해 EU 교역상대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반덤핑 조치를 당했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