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만 이스라엘 부의장
국제IT의원연맹 창립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한국에 온 미하일 누들만 이스라엘 국회부의장(64)은“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는 교류를 통해 정보산업 분야의 국가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국제IT의원연맹은 각국 의원들간에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한 기구로 민주당 허운나(許雲那) 의원 등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이번 회의에는 38개국이 참가했다.
누들만 부의장은 1991년 구 소련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 국회부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자신이 이주민 출신이어서 한국의 탈북자문제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탈북자들의 한국사회 적응 문제가 심각하다. 이스라엘의 이주자 대책은 어떠했는지.
“이스라엘도 세계 각지에서 온 이주자들의 언어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탈북자들의 경우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다는 점이 크게 다행스럽다. 이스라엘은 이주민들이 일을 찾을 때까지 경제적 교육적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 지원으로 집과 생활비를 해결해 준다. 더불어 이민자들을 위한 학교는 수많은 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이 단계를 마치면 지원금도 서서히 줄여나간다. 나도 이 학교에 얼마나 오래 다녔는지 모른다.”
-구 소련군 출신으로서 서해 교전을 어떻게 보는가.
“구 소련이나 북한의 군대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원하는 일을 미리 알아차려 실행하도록 교육받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김 국방위원장의 뜻이 정황으로 전달되면 그 부대장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구 소련군에서도 그랬다.”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까지 폭격해 중동평화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인데….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비극이지만 그것은 전쟁 중에 있을 수 있는 실수다. 팔레스타인 측의 끝없는 자살폭탄테러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있다. 평화가 불가능한 이유는 아라파트가 민간인들의 지도자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을 원한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