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산성비가 내리는 횟수가 계속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제주지역에 내린 산성비를 조사한 결과 산림지역(제주시 어승생수원지) 강우횟수 27회 가운데 수소이온농도(pH) 5.3 이하의 산성비는 74%인 20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또 주거지역(제주시 연동) 산성비의 횟수는 전체 강우 27회 가운데 56%인 15회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산림지역 산성비가 2000년 38%(58회 중 22회), 2001년 50%(50회 중 25회)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거지역 산성비도 2000년 33%(55회 중 18회), 2001년 46%(48회 중 22회) 등에 비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에 내린 비의 pH 농도는 산림지역 4.75∼6.32, 주거지역 4.78∼5.84로 각각 조사됐다.
산성비가 자주 내릴 경우 식물의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토양의 산성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고용구(高容九)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차량 매연이나 석유 사용의 증가로 대기 중 오염물질이 쌓이거나 중국 등 인접국에서 오염물질이 넘어오면서 산성비 강우횟수가 늘고 있다”며 “산성비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와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