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1, 3호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에 부과되는 혼잡통행료가 토요일에 면제되고 지하철요금 인상시기가 당초 9월경에서 내년 초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6일 YTN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과하던 남산 1, 3호터널 혼잡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올 가을 구간별로 100원씩 인상할 계획이었던 지하철 요금도 지하철 환승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한 뒤 내년 초에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혼잡통행료 징수조례’를 개정해 현재 오후 3시까지로 돼 있는 토요일 혼잡통행료 징수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3시간 연장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주5일 근무 추세가 확산돼 징수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해도 남산터널 통행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서울시 안팎에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 교통정책의 이론기반을 제공하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측도 “지하철요금 인상시기 연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