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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몽드 유미리씨 집중조명

입력 | 2002-07-26 18:39:00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연재소설 ‘8월의 저편’을 공동 게재하고 있는 재일본 한국인 작가 유미리(柳美里·사진)씨가 프랑스 르몽드에 특집기사로 소개됐다.

르몽드는 21일자 월드컵특집에서 ‘해가 뜨는 나라, 아침이 아름다운 나라-재일한국인이라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라는 칼럼에서 유씨의 작가로서의 성장과정을 통해 재일교포 사회의 아픔 등을 자세히 전했다.

르몽드는 일본의 연예계나 스포츠계에는 재일교포 출신이 상당히 많지만 스스로 한국계임을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유씨의 인생과 소설에서는 이러한 한일간의 복잡한 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고 전했다.

특히 60여만명에 이르는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민족의 아이덴티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재일교포 사회가 남북한으로 갈려 더욱 복잡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씨는 1997년 소설 ‘가족시네마’로 일본의 최고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지만 재일교포라는 것 때문에 우익 등으로부터 협박이나 중상을 자주 받고 있다는 것.

르몽드는 그가 조국인 한국을 몇 번이나 방문했으며 월드컵을 계기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 연재소설을 동시 게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한국인이라고도, 일본인이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부정형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씨는 또 “부모님에게 왜 일본에 왔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말끝을 흐린다. 내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며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찌르는 고통스러운 행위”라고 털어놨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