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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이태복 前장관 불출석 질타

입력 | 2002-07-26 18:39:00

치워진 명패.. - 서영수기자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26일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증인 불출석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 전 장관은 7·11 개각으로 퇴임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와 미국의 로비에 의한 경질’을 주장해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박종웅(朴鍾雄) 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앞서 “이 전 장관이 외국제약사 로비설을 제기해서 오늘 위원회가 열리게 됐는데도 정작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것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이 전 장관의 불출석은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도 “자신의 경질에 대해 그런 행동을 보이고 출석도 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가세했다.

김원길(金元吉) 전 복지부장관, 이경호(李京浩) 전 차관과 심한섭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부회장, 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 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이들은 약가정책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해 미국의 압력설 진상을 규명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김원길 전 장관은 “국제화시대에 이런 문제는 외교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다. (로비 압력에 의한 경질성을 제기한 이 전 장관이) 19세기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심한섭 부회장 등은 미묘한 질문에 대해 “이 전 장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시균(朴是均) 의원은 “래시 미국 상무부 차관보가 우리 정부에 무례한 언사를 퍼부은 것은 약가정책에 대한 로비압력이다”고 따졌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