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축구]이을용 터키간다…트라브존 스포르와 입단 계약

입력 | 2002-07-26 22:04:00

이을용/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을용(부천 SK)이 ‘국내파 태극 전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확정지었다.

부천 구단은 26일 “이을용이 터키 명문 클럽인 트라브존 스포르와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이적료 160만달러(약 18억7000만원)에 연봉 50만달러. 1년 단위로 계약을 경신하기로 합의했다. 이을용의 이적료는 해외로 진출한 국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트라브존 스포르와 1주일가량 비밀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을용은 강성길 부천 단장, 에이전트 등과 함께 25일 터키 현지로 출국, 이날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한국 선수가 터키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은 이을용이 처음. 이을용은 2002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 4위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터키 축구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이후 터키에 불고 있는 ‘한국 열풍’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을용을 영입한 트라브존 스포르는 95-96시즌 터키 슈퍼리그(1부 리그) 2위에 올랐던 명문 클럽. 이후 줄곧 3∼6위권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시즌에는 13위에 머물렀다. 미드필더의 부진이 원인으로 알려져 센터링과 수비 가담이 뛰어난 이을용이 적응 기간만 마치면 주전을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을용은 29일 귀국, 31일 부천 홈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국내 무대 고별전을 치른 뒤 다음달 1일 터키로 출국할 예정인데 이르면 다음달 10일 열리는 트라브존 스포르의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