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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탈출 건강체중지키기]비만약 '멋대로 복용' 큰일나

입력 | 2002-07-28 17:21:00


최근 일본에서 비만 환자가 중국산 다이어트 약물을 복용하고 사망했다. 펜풀루라민이라는 성분으로 이미 오래 전에 심각한 부작용으로 시판이 금지된 약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만 빼려다가 가장 중요한 건강을 잃을 수도 있음을 알려준 사례다.

현재 비만치료제로 안전성과 효용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약은 제니칼과 리덕틸 두 가지다.

제니칼은 지방 흡수 억제제이다.

제니칼은 장 속에서 지방 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섭취한 지방의 70%만 흡수하고 30%는 고스란히 대변으로 배설되게하는 약이다. 하루에 세 번, 식사 직전 또는 직후에 복용한다.

하루에 세 번을 복용해야 체중 감량이 나타나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만 간헐적으로 복용하면 체중 감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작용으로는 방귀, 기름변, 잦은 배변,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약 복용 중 지방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리덕틸은 포만감 항진제로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며, 교감신경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 식욕을 안전하게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식사 때 덜 먹게 하고, 먹을 것에 대한 생각을 덜 나게 하여 군것질을 줄여주며 약간의 에너지 소비까지 이루어지게 한다.

이 약은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며 다른 약과 같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담한 후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입마름증, 피로, 두통, 불면, 구역질, 혈압 상승,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높은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 후 사용을 결정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리덕틸 복용 후 체중이 줄어들면서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약을 같이 먹을 필요는 없다. 체중 감소 정도는 비슷하지만 비용은 두 배로 들고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혜 순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