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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샤샤 2골 원맨쇼… 득점 단독선두

입력 | 2002-07-29 00:21:00

울산의 수비수 조세권(앞)이 안양의 용병 뚜따와 볼을 다투다 밀려 넘어지고 있다. 이훈구기자


성남 일화의 샤샤가 안개 속에 가려 있던 ‘득점왕 정국’에서 혼자 2골을 뽑아내며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8일 벌어진 2002 삼성 파브 프로축구. 수원과 안양에서 벌어진 2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울산 현대를 홈에서 맞은 안양 LG는 1-1로 비겨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5경기 무승부의 치욕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안양과 성남은 나란히 승점 10점씩을 기록, 승점 12점을 기록중인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의 뒤를 이었다. 역시 승점 10점인 전북 현대와 함께 5개팀이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원 경기는 샤샤의 독무대였다. 샤샤는 전반 45분 최성용의 반칙을 유도해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시즌 4호골째를 기록했고, 1-2로 뒤지던 후반 42분에는 김대의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네트를 갈라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후반 16분 성남 김현수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34분 산드로의 왼발 역전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종료 직전 샤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샤샤가 1골차로 득점 선두로 나섰다지만 방심은 금물. ‘라이벌’들도 전날 경기에서 저마다 골을 추가해 언제라도 역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포항의 이동국과 코난, 부천 SK의 다보, 부산 아이콘스의 마니치가 각각 골을 추가해 4골씩으로 샤샤의 뒤를 따라붙었다.

울산은 ‘태극 전사’ 현영민의 특기인 긴 드로잉을 활용해 첫 골을 뽑았다. 후반 17분 현영민이 안양 진영 왼쪽 사이드 라인 밖에서 던진 공이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날아갔고, 정성훈이 백 헤딩으로 다시 띄웠다. 기다리고 있던 전재운이 왼발로 그림 같은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기쁨이 지속된 시간은 단 3분. 후반 20분 안드레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김치곤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달려들며 헤딩슛, 동점골을 뽑았다. 김치곤은 동래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열아홉살 새내기. 신인답지 않은 듬직한 수비로 울산 공격진을 무력화한 김치곤은 득점까지 챙기며 안양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