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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BK 또 감독과 불화?

입력 | 2002-07-29 18:16:00


등판방식과 경기태도를 놓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사진)과 밥 브렌리감독간에 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4-1로 앞선 9회 샌디에이고의 왼손 라이언 클레스코가 선두타자로 나오자 브렌리감독은 왼손 잠수함 마이크 마이어스를 먼저 내보냈다. 1사후 등판한 김병현은 세이브여건도 안되는 상황. 김병현은 기분이 언짢아진 듯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 2안타로 2점을 내주고 간신히 4-3 승리를 지켰다.

김병현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은 29일 샌디에이고전. 그는 경기에 앞서 코칭스태프에 “오늘은 쉬고 싶다”며 등판하지 않을 뜻을 비췄다. 때마침 브렌리감독은 경기전 현지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BK(김병현의 애칭)가 어제 2루타를 맞은뒤 실망한 표정을 지은 것은 마무리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바디랭귀지’였다. 마무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노출시켜선 안된다”며 성토했다.김병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던 애리조나는 이날 4-2로 앞선 9회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4-4 동점을 허용한뒤 연장 10회말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겨우 승리를 낚았다.

경기가 끝난뒤 김병현은 “어제 게임과는 상관이 없이 그냥 쉬고 싶었다”고 했지만 “몸이 부서져라 던져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라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김병현과 브렌리감독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초에도 좌타자들이 많은 게임엔 왼손 마이크 마이어스를 마무리로 자주 내보내 김병현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