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국군 장교의 유해가 최초로 발굴돼 35년 만에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29일 베트남전 당시 백마부대 중대장으로 참전 중 사망한 고 박우식(朴愚植·당시 32세) 소령(추서)의 유해가 미군 당국에 의해 발굴돼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고 밝혔다. 고 박 소령은 대전국립묘지에 위패가 있는 베트남전 MIA(Missing In Action·작전 중 실종자)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베트남전이 끝난 뒤 참전장병의 유해가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고 박 소령 등 2명을 제외하고 유해가 국내로 봉송되지 않은 전사자는 없다고 밝혀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박 소령은 67년 12월 2일 작전 중 미군 헬기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다 기상 악화로 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미군 승무원 4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 것.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 유해발굴센터(CLIHI)는 최근 박 소령의 유해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벌여 신원을 확인, 우리 측에 통보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유해가 돌아오는 31일 각별한 예우를 갖춰 공항에서 봉영식을 가진 뒤 내달 1일 대전국립묘지에서 백마부대장 주관으로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