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에서 열린 장상(張裳)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체로 검증이 미흡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경숙(李景淑) 대표는 “여성이라는 점을 떠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미흡했다”며 “전반적으로 새로운 문제 제기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논란에 비하면 다소 수위가 낮아진 느낌”이라며 “날카로운 질문으로 자질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오도록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미영(金美英) 정책실 간사는 “장 총리 지명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심도 있는 추궁이 부족했으며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도 미비했다”고 평가했다.
김 간사는 장 총리 지명자가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장 총리 지명자의 잘잘못을 떠나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청문회를 기대했다”며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도 일정 수준에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사원 계명국씨(28·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결과를 떠나 청문회 내용은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작업이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장 총리 지명자에 대한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계씨는 “‘문제가 있을 경우 관계 장관 해임을 건의하겠느냐’, ‘외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느냐’는 질문이나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을 의원이 다시 해명해주는 것은 수준 이하”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심준기씨(26·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몰아세우기, 뻔한 질문 등 여전히 구태를 보여준 청문회였다”며 “정작 장 총리 지명자에 대한 검증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총리 지명자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 측은 이날 일부 직원들만 TV를 시청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전반적으로 조용한 상태”라며 “학교 입장에서 청문회에 대한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