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
당시 대표팀은 이승엽, 구대성, 박재홍 등 프로야구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만을 선발하여 3,4위 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았던 적이 있다.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처음으로 따낸 메달이긴 했지만 예선을 가까스로 넘었고 일본과의 3,4위전도 힘겹게 이겨내며 드림팀이라는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내용이었던 것.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열심히 싸워준 것은 사실이지만 강한 정신력과 투지가 모자랐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
선수 대부분이 프로에서 몇 억씩 연봉을 받아가는 선수이고 이미 98년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병역을 해결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서 당연히 애국심을 발휘 최선을 다해야 했지만 부족한 것이 없는 프로선수들은 자기 몸 챙기기에 바쁠 수 밖에 없었고 대회 종반에는 몇몇 선수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경기 출장을 하지 않으려는 통에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귀국 후 야구 대표팀의 김응룡 감독은 여러 젊은 선수들의 행태를 보고 국가대표는 기량만 갖고 뽑아서는 안 된다며 따끔한 한 마디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지난 해 있었던 야구 월드컵에서처럼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병역 미필자를 대거 기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면제를 받기 위해 열심히 뛰기는 하겠지만 기량에서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다가 그 의도가 오로지 병역에만 매달려 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
최근에는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선수를 뽑기 위한 프로와 아마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프로에서는 최고의 선수들만을 뽑아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고 아마에서는 군 미필인 유망주를 6명 이상 엔트리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미필자 유망주니까 엔트리에 넣어야 한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고 무조건 프로 선수만 기용하는 것도 최선의 방법은 아닌게 분명하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에 있어서 과연 이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