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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미국도 ‘집값 거품’ 논란

입력 | 2002-07-31 17:52:00


미국에서도 요즘 ‘집값 거품 논쟁’이 한창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미국의 집값은 3년 전보다 평균 25.3% 올랐다.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판매량도 1월과 6월에 각각 사상 최고치였다. 이에 대해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나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스테판 로치 수석연구원 등은 비정상적인 시장 과열이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가계의 채무부담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지적한다. 집값상승률이 소득증가율을 크게 앞질러 새집을 사려면 전보다 더 많은 부채를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보통신 기업들의 도산, 주가 폭락,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온 미국경제의 거품 붕괴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주택부문의 거품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세계경제보고서에서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겠지만 이를 거품 붕괴로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집값 상승률이 가계소득증가율을 앞서기는 했지만 연간 가계소득에 대한 주택가격의 비율이 185%로 과거 200%를 넘었던 거품기(70년대 말과 90년)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것.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 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