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슈퍼스타 리사 레슬리(LA)가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오른손 원핸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
여자프로농구에도 덩크슛 시대가 열렸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 센터 리사 레슬리는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솔과의 경기에서 힘찬 원핸드 덩크슛을 터뜨렸다.
레슬리는 전반 4분44초를 남긴 상황에서(WNBA는 한국여자프로농구와 달리 쿼터제가 아닌 전후반제) 라타샤 바이어스로부터 아웃렛 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을 두 번 치며 호흡을 고른 뒤 그대로 솟아올라 오른손 원핸드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레슬리의 덩크슛은 97년 WNBA가 출범한 지 6시즌 만에 나온 첫 덩크슛. 올해 30세인 레슬리는 지난해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올스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한 시즌에 거머쥔 유일한 선수. 1m96으로 센터로서는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미 대륙횡단 트럭기사인 엄마 크리스틴 레슬리 에스피노사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체력과 탄력으로 WNBA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리사 레슬리
물론 이번이 여자선수로서 최초의 덩크슛은 아니다. 이미 1984년 웨스트버지니아대의 조지안 웰스가 대학경기에서 덩크슛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WNBA 정규경기 1호 덩크슛은 이날 레슬 리가 기록한 슛. 레슬리는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15년 전인 87년 처음 덩크슛을 성공시켰었는데 그때는 관중이 아무도 없어 섭섭했다, 다음번엔 토마호크 미사일 같은 파워풀한 덩크슛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레슬리의 역사적인 덩크슛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레슬리에게 아울렛 패스를 연결한 선수가 올 초 한국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생명에서 뛰던 바이어스. 게다가 이날 레슬리가 이끄는 LA는 마이애미에 73-82로 패배했다. 마이애미의 승리를 견인한 선수 또한 겨울리그에서 바이어스와 함께 금호생명에서 뛴 셰리 샘이었다. 샘은 40분 동안 양팀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