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모델과 연기자 지망생 480여명으로부터 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M모델 연기자 매니지먼트사’ 대표 박모씨(36·여) 등 3명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매니저 정모씨(31)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모델 연기자 양성 및 매니지먼트 관련 회사를 등록도 하지 않고 차린 뒤 올 7월까지 지망생 480여명에게서 트레이닝비 섭외비 등의 명목으로 1인당 150만원씩 7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M사 본부장 김모씨(34) 등 2명은 매니저라는 점을 이용, “나와 친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지망생 중 한모씨(19·대학생)등 수십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또 성형외과 의사 한모씨(41)와 짜고 성형수술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세계 각지에 지사가 있을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이 자사 출신인 것처럼 속여 인터넷 전화 등으로 지망생들을 모집하고 탈락자 없는 형식적인 오디션을 치른 뒤 전속계약을 맺어 지망생들이 곧바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