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1·울산 현대·사진)가 팀에 8경기 만의 승리를 선사했다.
이천수는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울산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울산은 7경기 연속무승(5무2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승점 11을 확보, 중간순위 5위로 뛰어오르며 2만7000여 홈관중을 오랜만에 즐겁게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천수는 전반 44분 포항 조종화의 파울로 하프라인 오른쪽에 넘어져있다가 브라질 출신 알리송이 2선에서 침투하는 것을 보고 지체없이 볼을 연결했다. 알리송은 수비수 박민서를 따돌린 뒤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천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포항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알리송이 낮게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 아웃프런트 논스톱슛, 팀의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3분 후 교체됐지만 기세가 오른 울산의 득점포는 이어졌다. 후반 30분 김현석이 포항 수비수를 맞고 나온 끌로베르의 슈팅볼을 헤딩슛,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첫 골을 장식한 김현석은 프로축구 통산 최다골 기록을 108골로 늘렸다.
부산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 안양 LG의 경기에서는 부산이 우성용 우르모브가 1골씩을 넣으며 2-1로 승리,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안양에 제동을 걸었다.
전반 3분 만에 우성용의 골로 기선을 잡은 부산은 11분 뒤 안양의 뚜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으나 인저리타임 2분경 우르모브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승리를 지켰다. 부산은 승점 10(3승1무5패)으로 6위, 안양은 승점 13(3승4무2패)으로 3위가 됐다.
성남 일화는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6분 신태용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 1위를 달리던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누르고 승점 16(4승4무1패)을 확보, 선두를 탈환했다. 전남은 승점 15(4승3무2패)가 되며 2위로 밀렸다.
한편 정규리그 42경기가 끝난 이날까지 104만5382명의 관중이 입장, 98년 64경기 만에 세워졌던 최단 경기 100만명 돌파 기록이 경신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3일전적▼
▽성남
성남 1-0 전남
득점=신태용(후36·PK·성남)
▽울산
울산 3-0 포항
득점=알리송(전44·도움=이천수) 이천수(후24·도움=알리송) 김현석(후30·이상 울산)
▽부산
부산 2-1 안양
득점=우성용(전3·도움=하리) 우르모브(전47·이상 부산) 뚜따(전14·PK·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