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컬쳐매거진’ 리포터, 한경와우TV ‘IPO 매거진’ 진행자로 활동중인 방송인 박윤신씨(29).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인 그가 이달말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유린타운’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캐스팅됐다.
박씨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99년 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 ‘MBN’의 전문 MC와 KBS ‘문화탐험 오늘’의 문화전문 리포터로 활동하다 배우로 나섰다.
그가 이처럼 문화 멀티 플레이어가 된 것은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외할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안순영(안익태 기념사업재단 이사)씨로부터 ‘예술가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
“유학을 준비하던 중 모교의 교수님이 ‘목소리가 좋으니 방송을 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방송계에 진출한 계기였어요. 리포터로 각종 공연을 취재하면서 무대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유린타운’의 극중 역할인 호프는 성악처럼 노래하는 부분이 많아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러나 무대에 선다는 즐거움도 잠시, 요즘은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노래 연기 춤 삼박자를 갖춰야하는 뮤지컬을 배우는 일이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틈틈이 헬스로 체력을 단련한 그이지만 뛰고 점프하고 노래하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매일 밤 발목이 퉁퉁 부어있을 정도다.
“재즈 댄스를 하는데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걱정입니다. 특히 연기는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쉽지 않네요. 하늘 같은 선배님들로부터 하나하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박씨는 기회가 된다면 1년에 한 두 편씩 연극이나 뮤지컬 출연하고, 틈틈이 문화현장에서 느꼈던 소회를 책으로 묶을 계획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