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5일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지난달 25일의 전화통지문과 관련해 “당초에는 ‘남측 어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구절이 있었으나 정부가 발표한 통지문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빠졌다”며 의도적인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청와대측이 관련 내용을 축소 은폐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 전문 어디에도 정 의원이 언급한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다시 통일부가 당시 북한의 유감표명을 ‘명백한 사과’라고 서둘러 규정지으면서 전통문 전문이 아닌 요약 내용만을 언론에 공개한 점을 문제삼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발표 당시 급한 나머지 요약 내용만 배포했고 곧이어 북한 방송에서 전통문 내용을 보도, 국내 언론에 알려졌기 때문에 따로 전통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당일 오후 5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전통문 전문을 보도했으며, 여기에도 정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문제의 문구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