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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닥터 지바고' 2번째 영화화…성탄절께 개봉

입력 | 2002-08-05 18:38:00


195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대표작 닥터 지바고가 두번째로 영화화된다.

1965년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했던 전작처럼 이번 작품도 국제 규모로 제작된다. 이탈리아인 감독과 영국인 프로듀서의 지휘로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촬영이 이뤄진다. 작품의 배경인 러시아에서는 한 장면도 찍지 않았고 러시아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 것은 전작과 마찬가지다.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65년작 역시 이집트 출신 오마 샤리프와 영국 여배우 줄리 크리스티나가 주연을 맡아 스페인에서 찍었다.

극장용으로 만들어졌던 전작과 달리 이번 두 번째 작품은 성탄절에 맞춰 영국 ATV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조카손녀딸로 영국에 살고 있는 안나 등 유족들은 두 번째 영화가 원작을 제대로 영상화하지 못하고 에로틱 스릴러처럼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는 의사 지바고의 삶과 고뇌보다는 지바고와 라라의 애정 행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그러나 자코모 콤피오티 감독과 안 피브체비치 프로듀서 등 제작진은 “원작의 주제가 원래 사랑이야기였다”며 반박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