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열린 앙드레 프레빈(왼쪽)의 70회 생일파티에서 소피 무터가 꽃다발을 선사하고 있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독일 태생의 미국 지휘자 겸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73)과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39)가 마침내 34세의 나이 차이를 넘어 결혼에 골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무터의 매니저측은 4일 “무터는 프레빈과 1일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곧 독일 뮌헨 인근에 새살림을 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터와 프레빈의 로맨스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으나 동아일보가 지난해 11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김영욱씨 등 지인들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독일에서 비밀리에 약혼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지연씨는 본지 기자에게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의 입을 통해 그가 무터와 프레빈의 비밀 약혼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도 “프레빈과 무터가 독일에서 열린 내 콘서트에 관객으로 참석, 열애 사실을 자랑했다”고 밝혀 약혼설을 뒷받침했다. 약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1월 무터는 ‘테러 위험’을 이유로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여러 공연 스케줄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올 6월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라인가우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3개의 프로그램을 협연키로 해, ‘예사롭지 않은 관계’를 과시했다.
프레빈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무터에게 ‘탱고와 춤’ 등 여러 작품을 헌정하며 예술적 동반자의 인연을 이어왔다. 무터는 96년 변호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지내왔다. 프레빈은 99년 세 번째 부인 헤더와 이혼했으며 두 번째 부인인 여배우 미아 패로와의 사이에 한국 출신의 순이 패로 프레빈을 입양한 바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