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6일 네덜란드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아인트호벤 구단의 팬 오픈데이 행사를 통해 아인트호벤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식적인 인사를 했다.
이날 벌어진 팬 오픈데이 행사는 한시즌 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인사를 하는 자리로 팬사인회, 인기가수 공연, 팀 훈련 공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만여명의 네덜란드 축구팬이 모인 이 자리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88년 유러피언컵 우승을 이끈 명장 거스 히딩크가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고 돌아왔다”고 소개하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렬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유지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지금은 아인트호벤에서 일을 겨우 시작하는 단계다. 한국팀 복귀 문제는 생각할 시간이 많은 만큼 일단은 아인트호벤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9월에 열릴 예정인 남북축구는 한국에 매우 의미있는 경기”라면서 “내가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울 것이며 이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