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PC에서 편집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데이터를 PC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포맷하는 ‘캡처’가 필요하다. 한 사용자가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PC에 캡처하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디지털 캠코더와 PC만 있으면 나도 영화 감독.’
아기 돌잔치와 여름 휴가를 앞두고 얼마 전 큰맘 먹고 디지털캠코더를 마련한 회사원 황인주씨(32).
그는 디지털 캠코더를 PC에 연결하면 쓸모가 많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직접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촬영해 둔 영상을 이용해 직접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뮤직비디오가 완성되면 이를 DVD 타이틀로 만들어 두고두고 감상할 계획까지 세웠다.
디지털 캠코더는 영상신호를 디지털로 저장하므로 PC와는 궁합이 착 들어맞는다.
PC와 연결하면 PC 모니터로 캠코더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촬영한 영상을 PC에 파일로 저장해 둘 수도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값비싼 장비의 도움 없이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영상편집 작업도 가능해 손수 촬영한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나 DVD 타이틀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 캠코더를 PC와 연결하기〓캠코더와 PC를 ‘IEEE 1394’ 케이블로 연결하면 디지털영상을 PC로 전송할 수 있다. 캠코더로 들어오는 모든 영상신호는 PC 모니터로 볼 수 있으므로 캠코더를 감시카메라 용도로 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PC에는 ‘IEEE 1394’방식 ‘DV카드’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DV카드 가격은 4만∼30만원으로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컴퓨터에서 디지털데이터로 바꿔주는 기존의 캡처카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날로그 입출력을 지원하는 고급형 영상편집 보드는 아직도 100만원선을 넘는다.
PC로 전송되는 디지털영상은 화면 크기가 ‘720X480’으로 초당 데이터 용량이 3.6MB나 된다. 1시간이면 12GB 분량이므로 넉넉한 작업을 위해서는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필요하다. 원이전산의 박종현 대리는 “아날로그 캠코더는 40만∼60만원대의 MPEG방식 캡처보드를 이용해 영상을 저장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에 도전〓캠코더, PC, IEEE 1394 카드에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SW)까지 갖췄다면 누구나 영상편집에 도전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촬영한 영상을 합성하거나 연결하고 ‘페이드인’이나 ‘오버랩’ 등 특수효과를 낼 수도 있다. 또 기념촬영 영상에 배경음악을 넣어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자막이나 엔딩 크레디트를 넣어 영화 분위기도 낼 수 있다.
MS 윈도XP 운영체제에 내장된 영상편집 SW인 ‘무비메이커’를 이용하면 기초적인 편집작업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편집기능을 이용하면서 품질 좋은 영상을 얻으려면 전문 SW가 필요하다. ‘프리미어’ ‘율리드 비디오스튜디오’ ‘스튜디오DV’ 등이 대표적인 영상편집 SW. 시중에 나와 있는 DV카드에는 간단한 편집 SW가 포함돼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도 된다.
▽DVD 타이틀 만들기〓편집작업이 끝난 영상파일은 다양한 포맷의 파일로 변환해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동영상 포맷으로 저장해 CD롬에 담아 보관하거나 인터넷용 영상으로 바꿔 웹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다.
DVD 타이틀을 제작하려면 편집한 영상을 ‘MPEG 2’방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다음 과정은 ‘DVD잇’ ‘마이DVD’ ‘시너리스트’ ‘릴DVD’ 등 DVD 제작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스파일을 만드는 것. 율리드 비디오스튜디오, 피나클 스튜디오7 등 편집 SW들도 DVD 제작기능을 지원한다.
소스파일이 완성되면 DVD라이터를 이용해 DVD 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다. DVD라이터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저렴한 제품이 60만원대. DVD 라이터가 없어도 전문점에 의뢰하면 6만∼12만원 정도면 자신만의 DVD타이틀을 만들 수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