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뉴암스테르담' 공연에 주역으로 캐스팅된 김지영 [동아일보 자료사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Het National Ballet)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인 김지영(24·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주역으로 발탁돼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솔리스트급인 그가 9월7∼21일 암스테르담 무지크 시어터에서 열리는 ‘뉴암스테르담’ 공연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김지영은 1997년 국립발레단에 최연소 입단해 98년 프랑스 파리 국제 발레 콩쿠르 2인무 부문 1위, 지난해 러시아 카잔 발레 콩쿠르 여성 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활동해왔다.
‘뉴암스테르담’은 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의 ‘시간의 잔해’를 비롯해 테드 브랜센, 데이비드 도선의 초연작 등 3편으로 꾸민 현대 발레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측은 “내년 차기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브랜센의 초연작에 출연하게 된 것은 김지영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영한 것 같다”고 전했다.
7월28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암스테르담에 머물고 있는 김지영은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입단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기회가 찾아와 흥분된다”며 “네덜란드 첫 무대인만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숙소를 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동료 단원의 아파트를 옮겨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외국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출국 전에 영어 개인교습을 받아 의사 소통에는 지장이 없으며 동료들이 친절하게 대해 줘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1961년 창단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18개국 80여명의 무용수가 활동 중이며 연 250회가 넘는 공연을 갖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모나코 왕립 발레단 등과 함께 유럽의 이름있는 무용단으로 꼽힌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