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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행사·사교모임의 패션언어 ´드레스 코드´

입력 | 2002-08-08 16:11:00

'캐주얼 쉬크'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패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련되게 빼 입는 옷차림. 집시같은 느낌의 망사소재 비드장식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겨자색 오픈 숄더니트를 걸친 뒤 다리 양 옆선에 스포티한 느낌의 굵은 줄이 드리워진 푸른색 팬츠를 입어 히피스럽고도 스포티한 느낌을 냈다. 남성은 로맨틱한 원색톤의 그린 셔츠, 파란색에 작은 코사지 장식이 박힌 넥타이, 'b4'의 레드 스니커즈를 곁들여 과감하고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어느날 당신이 이런 초청장을 받는다면…▼

A: 오늘 콘퍼런스는 정말 유익했습니다. 아, 참. 오늘 저녁행사 때 드레스 코드는 뭔가요?

B: 저런, 모르고 계셨군요. ‘캐주얼 쉬크’예요.

C: ‘…?’

A: 그래요? ‘세미 포멀’이나 ‘블랙 타이’가 아닐까 했는데 의외네요.

B: 가족동반인데다가 편한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렇게 정했다더군요.

A: 하기야 요즘은 아주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스마트 캐주얼’이나 ‘캐주얼 쉬크’가 많더군요.

C: … ….

B: 예, 그래요. 좀 더 공식적인 모임에서도 ‘라운지 슈트’ 이상은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럼 크리스탈 홀에서 7시에 뵙겠습니다.

A: 예, 아내에게도 준비하라고 해야겠네요. 그럼 미즈 B, 미시즈 C, 저녁에 뵙죠.

C: 저…. 잠깐만요, 그런데 ‘캐주얼 쉬크’가 … 뭐죠? 어떻게 입는 건지 몰라서….

C여사는 당황했고 또 우울해졌을 것이다. 패션은 언어만큼이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에 ‘드레스 코드(dress code)’에 대한 무지는 외국어를 못했을 때 느끼는 열등의식처럼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드레스 코드를 잘못 맞춰 낭패를 봤다는 등 이에 얽힌 크고 작은 해프닝은 이미 글로벌 문화권에 든 한국사회는 물론 드레스 코드에 익숙한 서구사회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캐주얼 쉬크(casual chic), 스마트 캐주얼(smart casual), 블랙 타이 옵셔널(black tie optional), 드레시 캐주얼(dressy casual), 글래머러스 게토(glamorous getto)….

서양식 파티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적인 회의 후 만찬, 호텔 리조트 내 행사, 크고 작은 사적 공적 모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드레스 코드 가운데 한 가지가 선명히 박힌 초대장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입고 나설 것인가. 만일 ‘get-together: dress code-casual chic’(겟투게더: 드레스 코드-캐주얼 쉬크)’라는 초대장이 날아온다면….

글·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사진·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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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협찬 ·의상:유팜므(여성복), 도니니(남성복) ·소품:다사끼지니아, 펜디시계, b4 ·메이크업 & 헤어:이경민 포레(메이크업아티스트 이경민 서효은, 헤어스타일리스트 송화) ·촬영장소:웨스틴조선호텔 스타일리스트:김소희·스타일리스트:김소희 모델:야미, 박상언(스타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