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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디 아이' 눈을 뜨면 죽은사람의 영혼이…

입력 | 2002-08-08 17:24:00

각막 이식 수술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디 아이’.(사진제공 래핑보아)


당신은 무언가를 보는 공포를 아는가?

영화 ‘디 아이’(The Eye)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세상을 보게 된 시각장애자의 공포를 그렸다.

‘태국의 코언 형제’로 불리는 옥사이드 팡과 대니 팡(37) 등 쌍둥이 형제 감독 ‘팡 브라더스’가 연출을, ‘첨밀밀’을 연출한 홍콩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팡 브라더스는 지난해 개봉한 ‘방콕 데인저러스’로 국내 팬들에게 소개된 바 있다.

이 작품은 혼(魂)과 저승사자 등 동양적인 세계관과 각막 수술이라는 소재를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각막 이식수술로 19년 만에 시력을 찾은 문(안젤리카 리)은 눈을 뜨게 되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환영을 보게 된다. 문은 죽은 사람들의 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죽은 이를 데려가는 ‘저승사자’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다.

문은 정신과 의사 와(로렌스 초우)의 도움을 받아 각막 기증자의 신분을 알게 된다. 예언 능력 때문에 마녀로 불리던 태국 소녀 링(추차 루지하논)이었던 것.

이 작품은 칼이 번쩍이고 선혈이 낭자한 전통적인 공포 영화는 아니다.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이 불완전한 여성의 눈을 통해 미지의 공포를 슬금슬금 전달하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오싹한 반전(反轉)을 기대하는 관객의 신경을 충분하게 자극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쉽게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구성이 평이하다.

5월 홍콩 개봉에서는 13일만에 흥행 수입 1000만달러(약120억원)를 돌파해 최단 기간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