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부산 해운대점은 7월30일∼8월5일 하루 평균 약 2100만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7월2∼8일 하루 매출(약 940만원)의 두 배가 넘죠. 피서철을 맞아 해운대에 사람이 몰린 덕분이에요.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죠. 최근에는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을 차지하는 데서 한 발 더 나가, 사람들의 흐름을 끌어오는 사례도 많아요. 물이 필요한 곳으로 도랑을 파서 물길을 돌리는 것처럼요.
‘올리브영’은 ‘건강과 미용’을 테마로 한 상품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에요. 헤어 왁스, 치석제거용 전동칫솔, 뾰족 구두용 발 보정장치 같은 틈새상품이 많아요. 이런 상품의 특징은 일단 사람들이 매장에 흘러들어와 상품을 봐야 팔 수가 있다는 점이에요. 보기 전에는 이런 것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상품이 많거든요.
올리브영은 건물의 1층과 2층을 한꺼번에 빌린 후, 1층은 올리브영 매장으로 쓰고 2층은 타깃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만한 곳에 재임대하는 전략을 택했어요. 올리브영 고객의 80%는 20, 30대 여성. 서울 선릉점의 경우 2층을 여성 고객이 많은 ‘커피빈’에 재임대했죠.
커피빈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올리브영 매장을 통하도록 하고, 1층과 2층 사이의 천장을 일부 뚫어 커피를 마실 때 매장이 내려다 보여요. 비슷한 이유로 이화여대점은 피부관리업체, 압구정점은 미용실에 2층을 재임대했어요.
지난해 10월 할인점 이마트 충주점이 들어서자 인근 상인들이 상가가 많이 모여 있는 방향으로 출구를 하나 더 내달라고 요청했어요. 다른 이마트는 출구가 1, 2개지만 충주점은 3개가 됐죠. 이마트가 제천 등 주변 도시 고객도 끌어오고, 고객의 15%가량이 상가쪽 출구로 드나들기 때문에, 인근 상인들도 늘어난 유동인구의 효과를 보게 됐다는 분석이에요.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