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사진)가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6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이 어렵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는 8일 전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의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부상을 당한 박찬호를 7일자부터 소급 적용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4월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 등판후 허벅지 부상이 악화돼 41일간 개점휴업했던 시즌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공백기간을 갖게 됐다.
손가락 물집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5일 로테이션에 들 수도 있지만 박찬호의 경우는 살점이 동전 크기만큼 움푹 패여 나간 상태로 새 살이 돋은 뒤 굳어지려면 보름 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
박찬호는 이번 부상으로 3경기 정도를 건너뛸 것으로 보여 복귀후 많아야 8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전망. 이에 따라 올시즌 10승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5년간 총 65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올시즌 4승6패에 평균자책 7.14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96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이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