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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취임식 폭탄테러

입력 | 2002-08-08 17:46:00

희생자 조사 - 보고타AP연합


남미 최대의 마약기지로 반군세력이 강한 콜롬비아에서 7일 대규모 폭발물 테러사건이 발생해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49) 신정부 출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리베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되던 수도 보고타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좌익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들이 터져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콜롬비아 보안당국이 이날 밝혔다. 대통령궁 부근에서도 폭발물이 터졌다.

보안당국은 가스 실린더를 이용해 로켓탄처럼 만들어진 폭발물 3개 중에 2개는 정부청사를, 나머지 1개는 대통령궁을 각각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반군단체 가운데 어떤 조직이 이 테러를 주도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취임식을 전후해 테러활동을 강화한 최대의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38년 동안 지속된 내란사태와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콜롬비아를 살리기 위해 반군은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며 반군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또 예산절약 차원에서 상하원을 통합해 국회의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곧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베 대통령은 5월26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5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상원의원을 거쳐 안티오키아주 주지사를 지내며 좌익반군 소탕작전에 주력했다. 그의 아버지는 1983년 반군에 납치돼 총살됐고 자신도 선거유세 중 6차례나 암살위협을 받았다.

콜롬비아에는 FARC와 우파 군벌세력 등이 마약거래의 이권을 놓고 대립, 매년 3500여명이 희생되고 있다. 또 전체 인구의 64%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대도시의 실업률은 17%를 웃돌아 경제는 붕괴상태다.멕시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