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의 대(對)이라크전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미군이 최근 카타르의 알 두에이드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확장하고 군수품창고를 확충하는 등 사실상 전시편제로의 개편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로써 사용이 불가능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사우디 공군기지를 알 두에이드 기지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7일 미군이 자국의 공군기지를 이용, 이라크를 공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쿠웨이트 남부의 한 비밀기지와 터키 인서리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에도 대규모 확장과 장비 배치가 이뤄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머지 않은 장래에 핵무기를 입수할 수 있다고 경고,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8일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연설에서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라크가 거듭 평화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국가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