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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서용빈은 이대로 사라지는가?

입력 | 2002-08-09 17:30:00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 서용빈(31.LG)!

이제 더 이상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를 볼 수 없다.

지난 94년 2차 지명 6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첫 해부터 3할대의 타율을 자랑하며 부동의 1루수로 활약했다.

98년 교통사고로 병역 면제판정을 받았으나 문제가 발생해 기나긴 법정 공방을 걸쳐 급기야 오는 19일 입대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나이 31살.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때는 2005년.

20대 초반에 군대 갔다오면 다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로 다시 야구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는 선고다.

주변에서는 이런 서용빈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선수협에서는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시켜달라는 호소했지만 형평성 문제로 받아들여지긴 힘든 상황.

대표팀에서는 자진해서 빠지겠다고 하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다.

LG측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올시즌을 뛰게 할 생각이지만 이미 법정 판결이 난 상태라 손 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본인은 덤덤해보인다.

입대 사건을 발표한 뒤에도 팀 경기에 나서고 있고 입대 전날인 18일에도 경기에 나설 투지를 보이고 있다.

3년뒤의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지금 현재에 충실한다는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갈채를 보낼만한 일이 분명하다.

정교한 부채살 타법에 환상적인 수비.

특히 1루 선상을 빠지는 타구를 낚아채는 절묘한 다이빙 캐치로 팬들의 사랑을 차지했던 서용빈.

비록 타의에 의해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팬들의 뇌리에는 그의 인상이 깊이 박혀있다.

게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어린 딸의 아버지로 힘들어하고 있는 서용빈.

선수로써 화려한 시절을 되돌아보며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